수면내시경을 받으면 암이 발생한다?
꽃샘추위가 누그러지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자 건강검진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.
내시경검사의 경우 몸속에 관을 삽입한다는 것 자체로 인해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.
특히 '수면내시경'은 더 그러하다.
검사 시 수면을 취해야 하거나 불쾌한 기분은 물론 잘못된 속설 때문에 검사를 꺼려하는 이들이 많다.
대장내시경과 수면내시경은 암환자 사망률을 53%나 낮추는데 큰 효과가 있다.
암의 조기 발견과 예방, 염증성 장질환, 장폐색 등 원인 규명과 치료 등 범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한다면 받는 것이 좋다.
수면내시경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바로 '수면내시경'이라는 명칭이다.
대다수 사람들은 수면내시경을 잠을 자면서 검사를 하거나 마취 상태에서 받는 검사라고 생각한다.
그러나 수면내시경의 정식 명칭은 ‘의식하 진정 내시경’으로 의식을 몽롱하게 만든 뒤 받는 검사다.
진정제를 투여해 가수면 상태에서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검사가 이뤄진다.
수면내시경 시 가벼운 진정상태에 머물러 의식이 깨어 있어도 진정제(미다졸람)의 효과로 인해 대부분 검사 과정을 기억하지 못한다.
개인에 따라서 진정제의 효과가 깊거나 약할 수 있다.
나이가 어릴수록, 여성인 경우, 처음 내시경을 받는 경우, 평소 술을 많이 섭취한 경우 진정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.
다음으로 큰 오해는 '암 발생이 높다'는 점이다.
위암이나 대장암의 경우 내시경 없이는 현실적으로 조기 진단이 어렵다.
그러나 한국에 내시경이 보급되면서 조기 위암과 대장암의 진단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 변화로 인해 암으로 악화되기 쉬운 용종이 쉽게 발견되면서 이를 '암을 발생시킨다' 오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.
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혹과 같은 '용종'에서 시작된다.
이 용종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가 알 수 없지만 이 용종이 커지면서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.
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 10명중 4명에게서 용정이 발견되는 만큼 내시경으로 검사해 미리 제거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.
'내시경을 통해 감염이 잘 발생한다'는 오해도 있다.
사실 내시경 검사 시 투약에 따른 합병증, 출혈, 대장의 찢어짐, 감염, 호흡 장애, 혈압의 급격한 변화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, 이는 극히 일부분으로 매우 드물다.
내시경에 의한 감염은 불충분한 세척과 소독에 의해 나타난다.
소독지침을 준수하고 충분한 세척을 하는 경우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.
복용하는 약이나 연령·병력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검진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하낟.
검사 전 다량의 물을 섞은 관장액을 복용하고 수차례 배변하는 장정결 과정이 필수인 만큼 섭취하는 음식도 주의가 필요하다.
수면내시경은 부작용이 적고 고통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, 고령의 환자나 폐기능 장애 환자 및 급성질환자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해서는 안 된다.
수면내시경 후 당일에 운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.
수면에서 완전히 깨어났다고 해도 졸리거나 몽롱할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.
(도움말=마이내과흉부외과의원 임윤선 원장)